기흉이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흉막강은 흉벽, 횡격막, 종격동을 덮고 있는 벽 측 흉막과 폐엽 간 틈새를 포함한 폐를 덮고 있는 장측 흉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뜻한다. 여기에는 정상적으로 소량의 흉수만이 존재하나 이 공간에 공기나 가스가 있는 경우를 기흉이라고 한다. 흉막강 내로 공기가 유입만 되고 배출이 되지 않을 경우 종격동(양쪽 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과 심장이 한쪽으로 쏠려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인 긴장성 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1. 흡연인구가 증가할수록 기흉 환자도 증가
일차성 자연 기흉은 전형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폐 가장 윗부분의 흉막하에 있는 장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한다. 폐에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며 흡연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차성 자연 기흉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흡연 인구가 증가할수록 일차성 자연 기흉의 상대적 위험도도 증가하며 여성 흡연 인구의 증가로 여성에서도 일차성 자연 기흉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차성 기흉은 폐실질에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되는 기흉을 말하는데 교통사고나 추락, 외상에 의한 폐실질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 수술이나 중심정맥 삽관술 같은 시술 중의 폐실질 손상으로 발생하는 의인성(인위적으로 유발된) 기흉 등이 있다. 이차성 기흉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폐기종 등 폐에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이며 결핵, 악성 종양, 사르코이도시스, 낭섬섬유증 등이 그 원인이다. 전형적으로 50대 이상의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진단이 어려울 수도 있다.
2.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생기면 의심
기흉이 발생하면 환자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가슴통증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찌르듯 아프다 또는 등 쪽이나 어깨방향으로 담이 걸린 듯 아프다고 말한다. 호흡곤란의 경우에는 기흉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경미한 정도의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반면 기흉의 정도가 매우 심해 종격동을 반대쪽 폐 방향으로 밀어내는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숨쉬기가 매우 힘들고 산소포화도와 혈압의 저하가 동반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외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강 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거나 자세 변화에 따라 흉강 내 물질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3. 재발을 조심하자
기흉 치료의 원칙은 흉강내로 누출돼 폐를 압박하는 공기를 체외로 제거하고 눌려있는 폐를 원상태로 펴지게 하는 것이다. 흉부 엑스선 검사를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공기 누출이 소량이거나 재발 가능성이 낮을 땐 산소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공기 누출이 약 30% 이상일 경우에는 흉관삽입술을 진행하며 폐의 팽창이 완료되고 공기 누출이 자발적으로 멈출 때까지 대략 3~5일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산소치료나 흉관 삽입술을 진행받은 환자의 기흉 재발률은 약 30%이다. 반면 기흉 재발 환자에게서 3차 기흉이 발생할 확률은 80~90%로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자주 터지는 기포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재발 환자가 아니더라도 흉관 삽입술을 시행하고 5일 이상의 공기 누출이 지속되는 경우, 기흉과 혈흉이 동반되는 경우, 양쪽 폐 동시에 기흉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환자들에게는 주로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때 재발률은 5% 정도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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