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최근 중장년층에서 급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과 뇌졸중(중풍) 등의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병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10~15%가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원인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여 60대에서 40% 이상 발생한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에는 더욱 혈압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1. 특정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고혈압
고혈압은 혈압상승을 일으키는 특정한 원인이 확인되었는지에 따라 일차성(본태성)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할수있다. 일차성 고혈압이란 혈압상승을 가져올만한 특정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어느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고혈압이 발생했다는 의미이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가 해당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을 적게 하는 생활습관, 스트레스, 복부 비만, 칼륨 결핍, 비만, 염분에 대한 민감도 증가, 알코올 섭취, 비타민 D 결핍 등의 인자들이 고혈압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인자에는 연령의 증가, 유전적인 요인 및 가족력도 포함된다. 대사 증후군이나 인슐린 저항성 및 교감신경계 항진 등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태어날 때의 저체중이 향후 성인에 이르렀을 때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보고했다. 이차성 고혈압이란 혈압 상승을 가져올만한 특정한 원인 질환이 확인된 고혈압으로 기저질환을 치료하면 정상 혈압이 된다. 이차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만성 콩팥병, 심혈관 질환, 대동맥 협착, 알도스테론증, 쿠싱 증후군, 갈색세포종,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임신중독증,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2.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병
고혈압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고혈압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방 위험을 크게 높인 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국내 자료로는 남성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혈압 140/90mmHg 이상인 환자는 130/85 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이 2.6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혈압이 지속되면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며 뻣뻣해져서 충분한 이완을 하지 못하는 심장의 이완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지속해서 방치될 경우 심장의 수축 기능까지 저하된 상태가 되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 결과 운동 시 호흡곤란, 부정맥, 흉부 불편감, 폐, 하지 등의 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악화되어 신경화증, 만성 콩팥병, 요독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에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안구 내의 미세혈관이 좁아지고 혈관벽이 두꺼워진다. 이후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 외에도 말초혈관질환(팔, 다리 혈관의 혈류장애), 대동맥류(대동맥 혈관 벽이 주머니처럼 늘어난 것), 대동맥 파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3.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장기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여 사망율을 낮추는 데에 있다. 또한 심뇌혈관 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장에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 관련 임상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수축기 혈압을 10~20mmHg, 이완기혈압을 5~10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를 낮출 수 있다. 생활요법이 고혈압 치료의 첫걸음이지만 이는 지속해서 유지하기가 어렵고 2기 이상 진행된 고혈압에서는 약제의 도움 없이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어렵다. 고혈압이 확진된 모든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니 환자가 가진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에 따라 약물 치료 시작 시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약물치료로는 저염식 식단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고령, 비만, 당뇨병 또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탁에서 추가하는 소금의 양을 줄이고 소금이 많은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칼륨이 많은 음식(바나나, 아보카도, 토마토 등)을 섭취하면 나트륨의 체외 배설을 도와준다. 권장되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아령 운동과 같은 등장성 근력 운동과 기마자세를 유지하기와 같은 등척성 악력 운동의 병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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